[이 아침의 풍경] 만개한 순백의 꽃 '이화'

입력 2021-04-15 17:50   수정 2021-04-16 00:42

100년 묵은 과일나무에서 순백의 꽃이 만개했다. 20여 그루의 ‘백년 배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충북 영동군 매천리의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있는 추정 수령 105~110년의 배나무 군집이 그려낸 장관이다.

봄이면 매화를 필두로 산수유,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 온갖 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배꽃은 여느 꽃과 달리 만나기가 쉽지 않다. 배 농사를 짓는 과수원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어서다. 매천리 일대에서 배나무를 많이 키우기 시작한 건 19세기 말부터라고 한다. 100년 넘은 배나무에서 열린 배를 먹으면 100세까지 무병장수한다는 속설도 전해온다.

배나무 꽃은 한자어로 ‘이화(梨花)’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고려 후기 문신 이조년의 시조 구절처럼 희고 정갈한 배나무 꽃은 봄의 상징으로 첫손에 꼽혔다.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 위로와 위안, 순수함과 순결함 등이라고 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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